리뷰 [피에라벤 칸켄 클래식 백]
나는 귀가 아주 얇은 편이다. 다행이 소비욕구는 크지 않기 때문에 충동구매는 잘 하지 않지만 별로 안하는 것은 아니다. 피에라벤 캄켄 클래식 백도 기사 중 에코 백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환경을 생각해 쓴다고 해서 혹독히도 호주 멜버른에서 한국보다 몇 천원 더 비싸게 주고 구입했다. 멜버른에서 왜 샀냐고...
하지만 샀을 때만큼은 좋았다. 이 가방은 한국 가서 올때만 쓰려고 샀는데 그동안 쓰던 TUMI 가방이 정말 나에겐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 그런데 나는 약간 인색한데도 한 2, 3년은 쓴 것 같은데 이 가방 정말 튼튼하긴 한데 내가 덜 들어간 것도 있지만 2, 3년이 지나도록 사용감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일단 이 가방은 페이스북 중고시장에서 일반 중고가방 가격보다 싸게 팔아 버렸다. 홍콩은 페이스북에서 중고 물품 거래가 매우 활발해 필요한 물품은 새 것이 아니라 중고로 사는 게 나을 때도 많다. 원래 와서 내가 사람이 많은 도시라서 그런가 봐.
투 미 가방도 정말 좋은데 이건 정말 택시나 비행기에 자주 타는 한마디로 걷지 못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가방 총알도 관통하지 못해 오바마가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가방이지만 그래서인지 나는 좀 무겁고 힘들었으며 사용하면서도 만족감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다. 내가 총알이 날아다니는 남미나 아프리카에 사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혹시 가벼운 가방은 없을까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내 레이더에 걸린 것이 피에라벤 캄켄 클래식 가방이었다. 스웨덴 브랜드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 소재가 굉장히 강한데 가벼운 것 자체도 너무 좋았어. 이것을 만든 사람이 스웨덴 아이들이 무거운 가방을 메는 것이 안타까웠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만든 가방이라는 점도 아주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기저귀 가방으로 유명했다는데, 이런 가방의 족보가 있어. 캐스 키드슨도 기저귀 가방으로 유명하고, 일본 브랜드 아넬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가방의 특징은 온라인 몰에 짠 게 굉장히 많다는 거 얼마 전에 산 캐스 키드슨의 가방도 어머니께 드리려고 샀는데 온라인 몰에서 산 물건은 진품이었다는 것을 사고서야 알았다는.. 그래서 이 가방도 일부러 멜버른의 오프라인 몰에서 산 이유도 있다. 요즘은 기술이 뛰어나 가짜도 진짜와 별반 다르지 않다지만 이왕 살 거면 가짜를 사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일단 매장에 가서 모양만 보고 나중에 한국 와서 사야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그냥 매장에서 사버렸다.
실제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이것이나 이런 것들은 알 수 없고, 사용감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리뷰가 모두 궁금하겠지만 막상 써보면 이것저것 많이 넣어도 가방을 맬 때 다른 가방보다 무거운 느낌이 든다. 저는 비행기를 자주 타니까 목베개와 이케아에서 산 담요까지 넣고, 물도 넣고, 이것저것 넣으면 무게가 꽤 나가는데도 투미가방이 비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만큼 잘 만들어진 가방이기는 하다.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에 비해 몸에 딱 맞게 만들어진 가방인 데다 색상도 다양해 패션 센스도 뛰어난 장점을 보여준다. 내 취향에 맞게 색깔을 골라서 사면 될 것 같아.
나도 큰 기대를 하고 샀는데 큰 기대만큼 큰 만족은 못 주네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을 정도? 그리고 소재 자체가 되게 튼튼해 보여서 되게 오래 쓰는 것 같아. 지금은 사용감이 없어서 좀 그런데 사용감이 조금 있으면 더 멋스러워질 것 같아. 아니, 생각보다 때가 많이 끼어서 그건 좀 고민 물티슈로 껐는데 꺼지긴 했어 주의사항에 따르면 절대 씻지 말라고 했는데. 방수 소재라서 그런지 안씻고 살살 닦으면... 근데 난 가끔 가방 닦고 싶은데... 안되면 안되는데...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적당한 가벼움과 사용감이 좋다는 정도? 그리고 지금 피에라벤코리아 공식몰에서 12월 초특가 세일을 하고 있으니까 한번 가보세요. 나도 거기서 부모님 드리려고 1+1 가방 챙겼어

